귀국자녀반 수업이 시작되고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설레는 마음으로 수업이 시작됐어요.
올해는 11명의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했어요.
모두 장난기 많고 개구지고 적극적인 아이들이라 언제나 시끌벅적, 조용한 날이 없었던 한 달간의 시간이었어요.
귀국자녀반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민자, 교포, 부모님 중 한 분이 한국인이거나 교포 2,3세 가정의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와 정서를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이에요.
그래서 미국, 홍콩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은 우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대부분 아버지나 어머니가 한국분이시고 조부모님이나 부모님이 어릴 적 이민을 갔거나 부모님도 외국에서 태어나셔서 한국어를
잘할 수 없지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은 부모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그린을 찾아 주셨어요.
한국어를 어릴적부터 가르쳐주고 싶은 부모님과 자신의 나라인 한국을 경험하고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자, 먼저 수업을 시작해 볼까요?
미국, 홍콩에서 온 아이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친구들이었어요.
하지만 부모님 중 한 분이 한국인 또는 한국인 가족이 있는 친구들이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있고 한국어에 조금씩은 노출이 된
친구들이었답니다. 주말에 한글학교 등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친구들이었어요.
한글을 모두 배우고 간단한 회화부터 수업을 시작합니다!
모두 한글도 잘 배우고 회화도 배우면 금방 응용해서 사용하는 똘똘한 친구들이었어요.
거기다 숙제를 내주면 숙제도 잘 해 왔답니다.
수업시간 중이나 쉬는 시간에도 모르는게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을 하는 적극적인 모습까지.
수업은 10시부터 1시까지인데 10시부터 50분간 1교시, 쉬는시간 후 11시부터 50분간 2교시, 12시부터 50분간 3교시
이렇게 3교시로 수업이 진행됐어요.
아무래도 학생마다 나이나 환경적인 차이로 수업에 대한 이해나 아는 내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1,2교시는 모두 함께 수업하고 3교시는 개개인마다 모르는 것을 체크해 주는 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했어요.
쓰기가 부족한 친구, 숫자 혹은 말하기를 부끄러워하는 친구 등 각자에게 맞는 짧지만 알찬 1:1 수업을 진행해서
최대한 친구들에게 맞춘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어요.
수업시간에 조금 장난을 치더라도 선생님과 1:1로 공부하는 시간에는 어찌나 착하고 예쁘게 공부를 하는지...
거기다 서로 먼저하겠다고 귀여운 다툼까지..고마워요. 열심히 해줘서 참 고마웠어요.
가족을 소개하는 수업을 했던 날이네요.
자신의 가족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고 한국어로 가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한 명씩 앞에 나와 발표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봤어요.
"이 분은 우리 아빠예요.", "이 사람은 우리 형이에요." 등 한국어로 가족을 소개했어요.
모두 참 잘했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난 뒤 갖는 쉬는 시간은 정말 즐겁고 기다려지는 시간이었어요.
아직 어린 친구들이기때문에 간식을 싸 와서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기도 하고 놀이도 하고 선생님이 가져오신 퍼즐을 맞추기도 하면서
쉬는 시간도 아주 알차게 보냈답니다.
창가에 모두 둘러 앉아 과자도 나눠 먹고 서로 어디에서 왔는지, 몇살인지 물으며 서로를 파악하고
수업을 할 수록 친해진 아이들은 나중엔 친구들의 간식까지 챙겨 와서 서로 나눠 주면서 정말 친하게 잘 지냈어요.
마지막 날에는 일찍 와서 친구들의 책상 위에 간식을 올려 놓고 서프라이즈를 하기도 했던 우리 친구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기특하고 함께 공부하며 쌓은 우정에 감동했답니다.
우리반 막내 은제와 쌍둥이의 데이비스.
귀국자녀반의 귀여움을 담당했던 귀염둥이 친구들이에요.
언제나 씩씩하고 당당하고 적극적이었던 두 친구.. 언제나 보고 싶어요.
11명 중 8명이 남자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장난치고 게임도 하며 조용할 날이 없었어요.
하지만 큰 형이었던 워렌과 큰 누나였던 에이버리가 동생을 잘 돌봐주고
동생들도 형과 누나를 잘 따르며 잘 지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웃고 떠들고 놀다가도 카메라를 대면 언제나 밝게 포즈를 취해주는 친구들.
순수한 표정과 마음에 선생님들도 함께 마음이 밝아지는 것 같았어요.
사진을 보니 벌써 모두들 보고 싶네요!
귀국자녀반 친구들이 공부하는 동안 그린한국어학원의 매달 한국문화체험으로 김치만들기를 갔었어요.
우리 친구들과 어머니와 함께 참여해서 맛있는 김치를 만들고 왔답니다.
인사동에 위치한 김치박물관에서 체험을 해서 그린한국어학원에서 걸어서 10분안에 도착하는 곳이었어요.
가까운 곳에서 한국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서 친구들과 어머니들도 만족하셨어요.
우리 친구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맵지 않은 백김치를 만들고 왔어요.
다 만든 김치를 포장해 갈 수 있어서 어머니들께서 아주 좋아하셨어요.
미국에서도 김치만들기에 도전해 보겠다며 양념을 만들 때 쓰인 매식액을 직접 구매해 가셨답니다!
김치 만들기가 끝나고 한복을 입어볼 수 있었어요.
마음에 드는 한복을 직접 골라 입을 수 있어서 모두 알록달록 예쁜 한복으로 차려입고 어머니와 함께 색다른 추억도 만들 수 있었어요.
다시 수업시간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매일 1교시씩 숫자를 사용하는 수업을 했었어요. 숫자읽기, 숫자세기, 시간, 나이, 날짜, 전화 번호 등 숫자를 사용해서
다양한 표현을 배웠어요.
그리고 열심히 한 친구들을 위해 재미있는 게임을 준비했어요.
바로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해서 구슬을 옯기는 게임이었어요.
그런데 엄청나게 뜨거웠던 승부욕에 후끈 달아올랐던 시간이었답니다.
귀국자녀반의 막내 은제와 올리비아의 집중한 모습.
숟가락으로 구슬을 차분하게 옮기는 모습이 진지하네요.
다음은 형님들의 차례.
승부욕이 더욱 달아 오르는 건 당연지사. 서로 응원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구슬을 옮기는 모습에 이렇게 진지할 수 있구나..
놀라울 정도였답니다. 어떻게 이렇게 적극적이고 모든 것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건가요. 정말 대단해요!
숟가락에 이어서 젓가락을 사용해서 게임을 진행해 보기로 했어요.
숟가락보다 훨씬 어려운 젓가락을 사용해서 아주 진지하게 게임에 임해 봅니다.
어떤 보상도 없는 게임인데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도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팀이 옮긴 구슬 개수를 함께 세어보는 사이 한국어로 숫자를 세는 걸 완벽하게 익힌 우리 친구들.
그 후 369 게임도 가능하고 시간표현, 나이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어를 몸에 익히는 친구들.
매번 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어요. 참 잘했어요! 모두!
한 달동안의 수업이 모두 끝나고 벌써 수료식.
이제 헤어져야 한다니 선생님은 서운한데 우리 친구들은 서운함을 아는 걸까요...
언제나처럼 그저 해맑기만 합니다....^^
모든 친구들에게 수료증과 수업 성과도 그리고 선물을 전달했어요.
수업 성과도에는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 모든 영역의 성취도와 앞으로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선생님의 코멘트가
적혀 있어요.
자신의 수업 성과도를 보며 친구들도 뿌듯해 하고
부모님께서도 뿌듯해 하시며 모든 친구들을 칭찬해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모두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이에요.
열심히 공부한 우리 친구들 모두 참 잘했어요! 그리고 각자에게 써 준 선생님의 코멘트를 참고해서 미국, 홍콩에 돌아가서도
계속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해야 해요!
모두 내년에도 오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내년에 꼭 다시 만나요.
선생님들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훌쩍 큰 멋지고 예쁜 모습 꼭 보여 주세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내년에 꼭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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